실종된 대구성서국교생 5명 가운데 2명이 가출 37일만인 4일 처음으로
"깡패에게 잡혀있다"는 내용의 전화를 걸어와 경찰이 불량배들에게 붙잡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4일 상오 10시30분께 MBC TV에서 실종어린이를 찾기위해
대구성서국민학교에서 실시한 "여론의 광장"생방송도중 실종된 어린이중
한명인 김종식군(9.성서국교3년)이 제보전화를 받고있는 정희경양(20)에게
전화를 걸어와 학교에 나와 방송에 참여하고 있던 김군의 어머니
허도선씨(34)에게 전화를 바꿔주자 "깡패에게 붙잡혀있다"고 말한뒤
전화를 끊었다는 것.
또 이날 상오 11시께는 조호연군(12)이 방송국으로 전화를 걸어 "서울
구로동에 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해 조군의 어머니 강순녀씨(35)에게
전화를 연결시켜주자 끊어졌다는 것이다.
이밖에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김영규군(11)이 서울 신사동에서
초코렛을 팔고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전화가 걸려왔으며 서울에서 한
남자가 실종어린이 가운데 4명을 데리고 있는데 4일 하오에 대구 달서구
이곡동에 어린이들을 데려다주겠다고 한뒤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3월26일 어린이 5명이 가출, 행방불명된후 지금까지
전화연락이 없었으나 처음으로 방송국에 서울에 있다고 알려와 형사대를
서울로 보내 수사에 나서는 한편 범인이 자수할 경우 관대히 처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