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을 규탄하는 국민대회가 29일 학생과재
야단체 회원등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연세대에서 개최됐다.
이날 낮 서울 23개 대를 비롯,전국 62개대에서도 강군사건 관련,집회및
시위가 열렸다.
연세대 국민대회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친후 가두로 진출,도심 곳곳에서
기습시위를 감행했으며 이중 1천여명은 연세대에서 4일째 철야 농성을
계속했다.
*** 범국민결의대회 ***
학생과 야당및 재야 44개 단체는 이날 하오6시30분 연세대 대운동장에서
3만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동안 고강경대군 살인 규탄
범국민대회를 가졌다.
집회에는 아버지 강민조씨(50)등 유족과 이우정신민당 수석최고위원,
이부영민주당부총재,김낙중민중당공동대표,문익환목사,김종식전대협의장등이
참석했으며 이수호 대회집행위원장의 사회로 문목사의 대회사,강군가족의
입장발표,시인 고은씨의 추모시 낭송,이신민당 수석최고위원등 초청
연사의 규탄 연설에 이어 투쟁결의문이 채택됐다.
강민조씨는 "아들을 통해 민주주의의 참뜻을 알았으니 여생을
민주주의투쟁에 바치겠다"고 말하고 명지대 총장에게"경대의 비석을
교문앞에 세워주고 4년후에는 명예 졸업장을 수여해 달라"고 말했다.
김종식전대협의장은 강군 치사사건은 4천만 민중의 죽음과
마찬가지라며 현정권 타도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공안통치 중단과 민자당 해체<>내각총사퇴와
안응모 전내무부장관.치안본부장.서울시경국장.전서부경찰서장등의
구속처벌<>백골단 해체 <>경찰중립화법 제정등을 촉구했다.
*** 가두시위 ***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강군의 대형영정과 만장등 3백여개의 깃발을
앞세우고 스크럼을 짠 채 시청 앞까지 평화행진에 나섰으나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밀려 진출이 좌절됐다.
이들은 학교 외곽진출 도로를 봉쇄한 경찰과 2시간여동안 대치하다
3천여명이 담을 넘어 교문 밖으로 빠져나가 신촌로타리앞,홍익대 앞과
의주로를 점거한채 연좌 농성과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남대문로,
명동성당,을지로 입구등에서 2백-5백명 단위로"해체 민자당"등의
구호를 외치며 밤늦게까지 산발시위를 계속했다.
대회 참석자중 6천여명은 밤 10시10분께 연세대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대부분 자진 해산했다.
이날 서울등 전국 62개 대학에서 강군 치사사건을 규탄하는 집회및
시위가 벌어 졌는데 경희대및 외국어 대생과 명지대생은 경찰의 통제아래
각각 청량리와 연세대까지 평화행진을 하면서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전을
폈다.
단국대생 1천여명은 대통령배 대학야구 결승전을 관람한 뒤 을지로6가
계림극장 앞길에서 경찰에 막히자 1시간여동안 연좌농성을 벌였다.
한편 홍익대,성균관대,광운대등 5개대학에서는 교문을 사이에 두고
화염병시위가 벌어졌고 하오 3시께는 중부경찰서 충무로 5가 파출소가
화염병 습격을 받았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하오 9시15분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문앞에서는 이화여대중문과
2학년 김수정 양(20)이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다 응급실옆 3m아래
지하주차장으로 떨어져 골반뼈와 왼쪽팔이 부러졌으며 제주도에서는
제주대 자연대 학생회장 고귀형군(23.화학4)등 제주대생 2명이 진압
경찰에 쫓겨 3층 옥상에서 추락,중상을 입는등 부상자가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