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남부 그루지야 공화국에서 29일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7이상을 기록한
강력한 지진이 발생,최소한 63명이 사망하고 2백30여명이 부상했으며 건물
들이 대파됐다고 소련 관리들이 전했다.
이번 지진은 2만5천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던 지난88년12월의 소련
아르메니아 공화국 대지진이상의 진도를 기록했으며,그 피해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소련 중앙지진국은 모스크바 시각으로 29일낮 12시12분(한국시각 29일
하오6시1 2분) 발생한 이날 지진이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7.1을 기록했으며
진앙지는 그루지야 공화국 제2의 도시 쿠타이시시에서 70,츠힌발리시에서
30떨어진 지점이라고 밝혔다.
지진국의 블라디미르 스트라코프 국장은 아르메니아 대지진 당시
진도가 6.9였음을 상기시키면서 7.1이라는 진도가 예비측정 수치이긴
하지만 "당시보다 더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학자들은 지진의 파괴력이 그 진도만으로 측정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발생지의 지질학적 조건및 여타 다른 조건들도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지진의 발생시각으로부터 약 5시간 후인 하오 5시44분께 다시 2번째
지진이 일어나 그루지야 공화국 수도 트빌리시시와 쿠타이시시를
강타,창문이 흔들이고 낡은 건물에 사는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소란이 벌어졌으나 그 강도는 첫번째 지진보다는 미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지야 공화국 보건부 제1차관 메라브 크비타시빌리 차관은 "산간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했다.
정확한 사망자수를 집계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진의 피해를 입은 외딴 지역과의 통신이 두절됐으며
구조대원들이 헬리콥터편으로 피해지역으로 급파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스타포니시의 한 관리는 이 도시에서 이번 지진으로 8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했다고 전하면서 "도시 빌딩의 절반이상이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루지야 공화국내 치아투라시의 전화국 직원인 발렌티나 마그라드제는
"전신국에 있던 유리가 모두 깨져버렸다"고 말하고 "주민들이 극도의
혼란에 빠져있으며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트빌리시시의 소아과 의사 마리나 이바노바는 전화회견에서
"건물들이 모래위에 지은 것처럼 뒤흔들려 병원에 온 아이들을 데리고
건물 아래로 뛰어내려갔다"고 지진발생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스웨덴과 터키,이란의 지진학자들은 이번 지진의 진앙지가
그루지야 공화국보다 훨씬 남쪽인 터키와 소련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국경지대라고 지목했다.
소련 남부와 이란,그리고 터키는 지난 20년간 세계 최악의 지진을
겪었다.
가장 최근의 예로 지난해6월 이란 북서부에서 일어난 강진은 리히터
지진계로 강도7.3을 기록했으며 4만명의 사망자와 50만명의 이재민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