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상당수 무역업체들이 투자계획을 축소하거나
조업단축에 나서는등 투자마인드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무역협회가 연간수출실적 1만달러이상인 8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출기업자금사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4월중 자금사정이 1/4분기에
비해 "호전되었다"고밝힌 업체는 없는 반면 "악화되었다"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90%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5,6월중의 자금사정 전망에 대해서도 68.4%의 무역업체가 전반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대부분의 수출기업이 상반기중 자금사정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것은 정부의 통화억제
정책에 따라 금융기관들로부터의 신규대출길이 막혀있는데다 담보및 대출
한도부족까지 겹쳐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이같은 자금사정 악화로 전체의 32.1%가 투자계획축소,
7.1%가 조업단축및 사업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밝혀 최근의 수출부진과
함께 투자마인드마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1/4분기중 예상치 못한 자금부족으로 긴급자금조달을
경험했다고 밝힌 기업은 전체의 67.7%로 나타났고 금융기관대출시
신용대출은 13.3%에 불과한 반면 담보대출은 86.7%를 차지, 담보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일수록 자금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의 양건예금(꺾기) 억제방침에도 불구, 기업들의 은행자금차입시
양건성예금비중은 지난 1/4분기중 9.2%로 작년 4/4분기때의 8.5%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불공정금융관행의 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양건성예금비중 증대등으로 1/4분기중 신규차입금의 평균
이자율은 13.7%로 전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담보대출억제및 신용대출확대를 위한 정부시책에도 불구하고
신용대출비중은 13.3%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에따라 37.5%의 업체가
담보부족으로 은행대출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무협은 국내외무역환경의 악화로 수출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는 가운데 자금난까지 겹쳐 무역업체들이 의욕을 잃고 있다고 주장,
<>무역금융수혜 비계열대기업의 범위확대등 무역금융지원 강화
<>무역어음편입비율인상과 실적기준 무역어음발행 제도신설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 발행어음에 대해 한국은행의 재할인을 허용, 담보
부족으로 인한 자금조달어려움을 지원해 주는 한편 신용보증기금
확대등을 통한 신용대출기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