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한국교민사회가 25년의 이민역사상 최악의 수난을 겪고
있다.
작년말부터 아르헨티나 연방경찰 및 세무당국이 밀수품 및
마약거래단속을 명목으로 한국인상점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한국교민들이 집단거주하고 있는 주택가에 복면강도사건이 잇달아 발생,
거액의 돈을 강탈당하고 성폭행위협을 당하고 있어 3만교민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는 것.
이와함께 현지인 의류회사가 한국산 의류를 싸잡아 헐뜯는 내용의
자사제품 선전광고를 TV에 방영함으로써 한국상품은 물론 한국교민사회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사건이 터져 교민들의 울분을 사고 있다.
아르헨티나당국은 부패척결노력의 일환으로 작년말부터 밀수품거래에
대한 집중 단속에 착수, 한국인 환전업소, 귀금속상점, 식품점등을 급습해
다량의 물건을 압수하는 동시에 업주들을 밀수품거래혐의로 무더기 연행
입건하고 있는데 지난 24일에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비디오대여점을 급습,
업주들을 끌고가는 장면이 현지 TV방송 뉴스시간에 방영되기도 했다.
또 세무당국은 한국인의류업소에 대한 탈세조사를 강화, 영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외곽주택가에는 지난 연초부터 권총강도사건이 잇달아 발생, 모든 교민들이
강도공포증에 떨고 있다.
올들어 교민가정이 당한 강도사건은 모두 30여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범인들은 대개 3-4인조로 권총등 무기를 들고 복면을
한채 출현, 자녀들을 성폭행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돈을 강탈하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현지경찰은 아직까지 범인들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강도사건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데도 현지경찰이 제대로 손을
쓰지 않자 교민들은 교민회(회장 최범철)를 중심으로 자체방범대를
조직하는등 강도방지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나 아직은 역부족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