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혁제의류의 최대바이어인 미국의 지스리(G3)사가 최근
국내 일부업체들로부터 저가로 혁제의류 대량 구매계약을 체결하자
다른 혁제의류업체들이 수출질서를 교란하는 덤핑행위라고 반발하고
나서는등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피혁업계에 따르면 지스리사는 올 가을및 겨울시즌을 겨냥한
혁제의류(범버재킷스타일)오더를 발주하면서 신한인터내소냘등 중견
업체들과 벌당 48달러 안팎의 낮은 가격으로 약 5만벌을 구입키로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여타 혁제의류업체들의 최근의 가죽원단및 부자재가격
상승과 인건비등을 감안할 때 벌당 60달러선에 수주해도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들다고 지적, 출혈수출을 자초하는덤핑행위는 자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유럽및 일본지역에서의 혁제의류수요감퇴와 터키
멕시코등의 경쟁국출현으로 국내 업체들의 수출여건이 어려워지자
지스리사가 국내업체끼리의과당경쟁을 유도해 "가격후려치기"에
나서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저가수주는 다른 바이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윌슨및
원니트등의 바이어들도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등 전체 혁제의류 수출시장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피혁제품수출조합은 지난주 혁제의류수출업계회의를 긴급
소집, 국내업체끼리의 과당경쟁을 자제해 줄것을 당부하는 한편 해당
바이어에 대해서도 저가발주를 지양토록 요청한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스리사는 최근의 저가수지가 대량 발주에 따른 원가절감,
생산계획의 사전수리비에 따른 원자재의 저가비축등 생산자측의사정을
감안한 가격이지 덤핑수주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요즘이 혁제의류 오더 비수기이기 때문에 한국내혁제
의류업체들의 주문확보가 어려워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스리사는 뉴욕에 본사를 둔 피혁제품 수입 유통업체로 연간
한국에서의 혁제의류 구매량 1억 8천만달러에 달하는등 국내 전체 혁제
의류수출액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바이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