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강력한 내수 진작을 통해 미국의 ‘관세 폭격’에 맞서기로 했다. 올해 경기 부양에만 4조8300억위안(약 970조원)을 쏟아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공격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경제의 주축을 수출에서 내수로 돌려 위기를 타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리창 중국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율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4%로 잡았다. 30년 만의 최고치다. 적자 규모만 5조6600억위안(약 1122조원)으로 작년보다 1조6000억위안 늘렸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지출 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밑도는 2%로 세웠다. 21년 만에 가장 낮은 목표치다.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는 작년보다 10% 늘어난 3981억위안을 배정했다. 핵심 인프라에 7350억위안을 투자해 부동산시장을 살리고, 1조3000억위안어치 초장기 특별국채를 발행해 수요를 자극하기로 했다. 국유 상업은행의 자본 확충에도 5000억위안을 쓰기로 했다. 지난해 GDP(134조9000억위안)의 3.6%가량을 올해 내수 확대에 쓰겠다는 의미다.경제 성장 주체를 기존 공공기관에서 민간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민간 기업 위주로 일자리 1200만 개를 창출하고, 민간 기업의 혁신과 기술 개발을 제약하는 제도적 장벽도 없애기로 했다. 미국과 반대로 대외 개방 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실을 얼마나 실제처럼 옮기는지가 기술력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테크기업 모빌테크는 양질의 디지털트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방대한 시·공간 이미지를 수집한 뒤 고객사에 공급한다. 빛을 사용하는 센서인 라이다(LiDAR)와 카메라를 활용해 매일 서울에서 10TB(테라바이트) 규모의 3차원(3D) 도로 데이터를 모으는 이유다. 자체 데이터를 토대로 실제 도시를 3D로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플랫폼 ‘레플리카 시티’도 운영하고 있다.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엔비디아가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에 우리 기술력을 추천할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받았다”며 “2023년 엔비디아와 협력을 시작한 이후 ‘CES 2025’에서 공동 전시를 여는 등 상생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비디아 디지털트윈 개발 플랫폼 ‘옴니머스’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협력사다.모빌테크는 엔비디아 외에도 현대자동차, 네이버, 국방과학연구소, 포항시 등에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공급한다. CES 2025를 계기로 독일의 모빌리티 시뮬레이션 기업 디스페이스와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동안 주춤하던 자율주행 기술이 올해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김 대표는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걸 넘어 디스플레이 제품에 레플리카 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과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중동 스마트시티 사업도 본격화한다. 이달 두바이에 현지 법인을 세운 뒤 현지 측량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사우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국을 콕 집어 “대미 평균 관세가 미국의 네 배”라며 “우리가 군사적으로, 또 다른 방식으로 도움을 많이 주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거론해 “불공정하다”고 하면서 한국도 관세전쟁의 사정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을 상대로 관세를 이용한 국가로 유럽연합(EU),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캐나다를 언급한 뒤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국가가 우리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며 불공정 무역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들었다. 그러면서 “우방도 적국도 이렇게 하고 있다”며 “4월 2일 상호관세를 개시하겠다”고 했다.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대부분 상품을 무관세로 교역하고 있는데도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힌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수조달러씩 투자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은 앞서 조현동 주미대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통해 사업 동참을 요구했지만 우리 정부가 아직 확답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확정적으로 말한 것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도체법(칩스법)에 대해선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미국산 자동차에만 대출이자 세금을 공제하겠다”며 수입 자동차 차별 방침을 밝혔다. 한·미 협력이 기대되는 조선업에는 “백악관에 조선 (담당) 사무국을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