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시중 자금난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발행마저
부진,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있어 커다란 난관에 봉착해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들어 이날까지 발행된 회사채는 1백31건,
5천8백69억원으로 이달중의 발행계획 3백3건, 1조2천91억8천만원에 비해
건수로는 43.2%, 금 액기준으로는 4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는 한편 이달말이나 내달초에
회사채가 집중 발행될 것으로 보여 내달에는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회사채
유통수익률의 급등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달들어 회사채 발행이 부진한 이유는 주로 발행주간사인 증권사나
인수단에 참여하는 투신사 등 금융기관들이 극도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다 보증보험회사나 신용보증기금 등 지급보증기관들도 신용보증을
기피하고 담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최근 회사채(3년 만기) 유통수익률이 연 19%를 돌파하는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발행비용이 연 25%에 육박하는 등 발행조건이
악화되자 기업들이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하락하는 시점을 기다려
발행일정을 월말께로 늦춰잡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로써 내달중에는 시중자금사정의 호전과 더불어 실세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사채발행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유통수익률의
상승을 초래, 발행 조건의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오는 5월중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업들이 발행승인을
요청한 물량도 3백91건, 1조5천5백97억원으로 이달에 비해 크게 증가,
사채시장의 수급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