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승용차가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걸프전이 종식된지 한달이상 지난
4월들어서면서 그동안의 대기수요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풀린데다
현대, 기아, 대우등 승용차 3사가 중형차종을 중심으로 91년형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감에 따라 소형과 대형 승용차의
판매량은 감소추세를 보인 반면 준중형을 포함한 중형 승용차의 판매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중형차 수요의 급증으로 일부 91년형 신모델 중형 승용차들은
15일-1개 월가량의 주문적체까지 빚고 있다.
4월들어 지난 15일까지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영업용을 포함해
모두 2만4천4백93대로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2백34대가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쏘나타, 콩코드, 에스페로2.0등 중형 승용차는 5천7백6대로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1천2백44대 (28%)가 늘어났으며 준중형인 엘란트라,
캐피탈, 에스페로1.5DOHC 등도 6천1백2대로 전달에 비해 1백24대가
증가했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콩코드는 전달같은 기간의 77대에서 9백27대로
12배가 늘어나기도 했다.
이에반해 엑셀, 프라이드, 르망등 소형차는 9천66대가 팔리는데 그쳐
전달의 9천9백18대에 비해 8백44대(8.6%)가 오히려 줄어들었고 그랜져,
임페리얼등 대형차도 전달의 1천1백34대에서 2백28대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따라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준중형을 포함한 중형차의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8%로 높아진 반면 소형차의 비율은 37%까지 떨어졌고
대형차는 0.9%에 불과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가 91년형으로 내놓은 뉴쏘나타의 경우 최고급기종인
2.0골든팩 2천5백대를 포함해 모두 8천여대의 주문이 밀려 출고까지 20일-
1개월이 걸리고 있으며 기아자동차의 콩코드도 15일 정도의 주문적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중형차의 판매 호조가 걸프전쟁으로 위축됐던
소비자 심리가 전후의유가안정 등으로 회복되고 업체들이 앞다투어 자사
중형차종의 새모델을 내놓아 전쟁 직후 급격히 감소했던 중형차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