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히토왕의 전쟁 책임론을 주장,우익단체 간부로부터 총격을
받아 관심을 모았던 모토시마(69)나가사키시장이 21일 실시된 시장 선거
에서 재선돼 4선의 고지를 탈환했다.
이날 일제히 실시된 일본 기초 지방단체인 시,정,촌장및 지방의회
의원선거에서는 또 효고현 아시야시의 경우 보수계 여성변호사 기타무라62
씨가 현시장을 누루고 당선됨으로써 일본에서 첫여성 시장이 탄생했다.
"히로히토 천황에게 2차대전의 일부 책임이 있다"는 발언으로 지난
90년1월 우익단체 간부로부터 총격을 받고 부상을 입었던 모토시마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출마를 하지 않으려 했으나 "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
우익의 협박에 굴복하고 만다"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출마,자민당및
민사당 추천의 미야카와전조역부시장격을 누루고 당선됐다.
당초 모토시마 시장은 지난 3선때에는 자민당의 추천을 받아 사회당
추천 후보와 대결했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측이 "공인으로서
부주의한 발언을해 시민생활에 피해를 주었다"는 이유로 그를 제치고
미야카와씨를 추천하게 되자 모토시마시장은 반대로 사회당및 사민연등의
추천을 받아 재출마했었다.
그는 유세를 통해 "자신이 낙선할 경우 언론의 자유는 무너지고
만다"고 호소,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었으며 이례적으로
도이사회당 위원장이 지원유세를 벌이기도 했었다.
또 일본의 첫여성 시장이된 기타무라씨는 대학을 졸업한후 오사카시
외곽단체에서 근무하다 사법시험에 도전,4년만에 합격한 의지의 여성으로
임신8개월째에도 변호사로 법정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시교육
위원장을 역임한바있다.
한편 이날 시장 선거결과에서는 40개시가 무투표 당선됐으며 투표를
거친 85개시 가운데 74개시의 개표가 끝나 19개시에서 현시장이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