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회사들은 증시침체에 따라 상품주식을 매각하지 못하고
계속 보유함으로써 오히려 1천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90회계연도(90.4-91.3)중 25개 증권사가 얻은
배당금수입은 모두 9백22억7천9백만원에 달해 전년보다 3백87억9천
4백만원(72.5%)이나 늘어 났다.
배당금수입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증권사들이 지난 89년
"12.12 증시부양책"에 따라 작년에만 1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으나
증시침체의 지속으로 이를 내다 팔지 못한채 계속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상품주식 보유잔고는 지난 3월말 현재 모두 4조7천3백63억원
으로 지난 89년말의 3조7천5백59억원에 비해 9천8백4억원이나 늘어났다.
특히 지난 3월말까지 정기주총을 마친 12월결산 법인들이 수지악화로
인해 배당률을 낮추긴 했으나 주로 현금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증권사들의
배당금수입이 증가하는 요인의 하나가 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0대 증권사의 배당금수입을 보면 <>대우증권이 1백13억3천
5백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럭키 96억9천9백만원
<>동서 76억5천4백만원 <>대신 86억 7천8백만원 <>쌍용 68억2백만원 <>현대
63억4천9백만원 <>한신 57억8천만원 <>고려 42억3천7백만원
<>제일 39억6천만원 <>동양증권 40억7천1백만원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