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와 이에따른 기업들의 자금난 가중현상을 반영, 상장법인들의
감사보고서상에 나타난 공인회계사의 "적정의견"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실적을 제출한 5백9개 12월말
결산법인 가운데 공인회계사의 감사의견이 "적정"인 경우는 4백81개사로
전체의 94.4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88년도에 공시서류를 제출한 4백71개 12월말 결산법인
가운데 97.24%인 4백58개사가, 89년도에는 역시 4백71개 법인 가운데
95.33%인 4백49개사가 각각 "적정의견"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적정의견"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에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지난해 순이익을 과대계상하거나 과소계상,공인회계사로부터
"한정의견" 을 받은 회사는 모두 27개사로 전체의 5.30%를 차지, 88년의
2.12%와 89년의 4.67% 에 비해 해마다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증시가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 빠져든 지난
89년도부터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영업실적이 부진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장부상으로 순이익을 과대계상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