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무기력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함에 따라 담보가 부족한
"깡통계좌"가 또다시 등장, 현재 증권사에 개설된 신용거래계좌중
7백57개가 담보부족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담보부족 계좌수는 지난 19일 현재
25개 증권사에 개설된 총 9만2천1백42개의 신용거래계좌중 1%에 불과한
것이나 증권사가 이들 계좌에 빌려준 신용융자액이 1백75억원에 달해
주가하락이 가속화될 경우 증권사들은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져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담보부족계좌중 담보비율이 1백%에 미달하여 계좌에 남아있는 주식을
모두 처분해도 신용융자 원금마저 갚을 수 없는 계좌가 1백63개에 이르고
있으며 담보비율이 <>1백%이상 1백10%미만 65개 <>1백10%이상 1백20%미만
82개 <>1백20%이상 1백30%미만 4백47개에 달하고 있다.
담보부족계좌는 지난해 10월10일 깡통계좌 강제정리 직전까지는 무려
1만4천4백60여개에 달했었으나 반대매매 실시, 추가담보제공 및
주가상승에 힘입어 올해초까지는 대부분 정리됐었다.
이처럼 담보부족 계좌가 또다시 등장한 것은 최근 증시침체로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보유주식의 평가액이 낮아진데다 증권사 직원들이
고객들과의 분쟁을 우려, 미상환융자금 및 미수금에 대한 반대매매를 일부
기피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 된다.
증권사들은 담보부족계좌가 다시 나타남에 따라 해당 고객들에게
추가담보를 설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지난해 10월10일의 깡통계좌
강제정리의 후유증 재발을 우려, 강제정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