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식 특파원=강석주 북한 외교부 제1 부부장은 18일 방일중인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아시아 안전보장을 위해 5대국 협의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한데 대해 "아시아의 안전보장은 아시아인에 의해
이루어져야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강은 이날 평양을 방문중인 일 마이니치신문 취재단과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소련이 한국을 국가로서 인정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도
통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소련이 한국과 긴밀화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가는 좀더 지켜보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려하지 않으며
자주적으로 우리의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 국제 원자력 기구(IAEA)의 핵사찰 수락 문제에 대해 "미국이
핵무기에의 한 위협을 주지 않는다는 보장을 하지 않는 한 받아들일
수없다"며 지금까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지난85년 핵확산 방지 조약에
가입한 동기에 대해서는 "한국에 있는 미국의 핵무기를 철수시키기 위해서
"라고 둘러댔다.
그는 대미 관계에 대해 "미국내에서도 학계나 정계에서 북한과 관계
정상화의 소리가 나오고 있어 전망은 어둡지 않다"며 낙관을 표명하면서도
IAEA의 핵사찰이 중대한 장해가 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한편 북한의 전금철 조국 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마이니치
신문과 회견을 통해 남북대화의 재개 전망에 대해 "남쪽의 변화가 없는
한 낙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이 유엔에 단독 가입을 실현할 경우에 대해 "두개의
조선을 의미해 민족통일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하고 평양에서 열리는
IPU총회에 한국 국회의원들이 참가하게 된데 대해서는 "남북 대화가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남쪽의 의원이 북쪽에 오는 것은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전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게 된데
대해 "앞으로도 계속 발전 시켜 나가야 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