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 일본 총리는 18일
예정에 없던 제4차 정상 회담을 갖고 북방 4개도서의 영유권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못해 이날하오 이어 제5차 회담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양국 지도자들은 이날 오전 2시간 20분에 걸친 4차 회담에서 양국
최대 현안인 쿠릴 열도의 4개도서 문제를 집중 협의했으며 고르바초프가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막판 해결책을 제시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일본 외무성 관리들은 당초 이날 하오 4시에 가질 예정이었던 고르바
초프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의 기자회견이 하오 3시부터 시작될 다음
회담이후로 재조정됐다고 말했다.
이날의 4,5차 회담은 지난 45년이래 일-소 양국 관계를 손상시켜온
영토 분쟁에 관한 합의을 끌어내기위한 마지막 시도로 보여지고 있다.
영토 문제 협상을 포함한 고르바초프의 방일을 결산하는 공동 성명은
회담이 끝난후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이 회담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공동 성명이 취소 될지도 모른다고 일본 TV 방송이 보도했다.
가이후 총리는 이날 4차 정상회담에 임하면서 기자들에게 " 나는 이미
결심이 서있다. 북방 도서를 돌려받기위해 제반 원칙에따라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작정 "이라고 말했다.
당초 마지막 회담으로 예정됐던 17일 밤의 3차 회담은 양국 정상이
북방 도서의 운명에 관해 아무런 합의도 보지 못한채 끝났는데 비탈리
이그나텐코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회담을 " 신랄한"것으로 표현했으며
한 일본 외무성 관리는 " 약간은 긴장 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회담후 가이후 총리가 베푼 만찬에서 고르바초프와 가이후는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으면서 상대방을 거의 바라보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일부 지도자들은 17일밤 가이후 총리에게
" 공동 성명뿐만 아니라 18일 조인될 예정인 15개 쌍무 협정도 모두
무효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시사통신이 정보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가이후 총리는 자민당 지도자들에게 17일의 회담 내용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고르바초프가 북방도서 문제에 대한 협의는 회피하려하면서
일본의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이 통신은 전했다.
영토 분쟁에 관한 회담 결과는 일본의 경제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고르바초프에게 오는 19일의 귀국길에 경제지원을 얼마나 얻어가지고 가게
되는지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일부 일본 관리들은 고르바초프가 18일의 회담에서
북방 4개도서에 주둔중인 소련군의 철수를 제의할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