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후 처음으로 남북간 직교역을 성사시킨 허영판 두성통산사장은
17일 하오 직교역을 추진하게된 것은 남북한이 같은 동포로 서로 실리를
취하자는 단순한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직교역 추진경위를 밝혔다.
허사장은 박경윤 북한 금강산국제무역개발총사장과 직교역을 추진하기
위해 서로 상담을 벌이는 과정에서 박총사장의 합의에 따라 교역품목을
남한의 직물,가전제품과 북한의 공예품, 시멘트, 아연괴를 선택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금강산 국제무역개발측과 직교역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허사장은 이미 반입된 미술품에는 북한작가의 이름이 표기돼
있으며 남북협력사업도 박총사장과 협의중어서 이변이 없는한 머잖아
합작사업도 성사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허사장과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한과 직교역을 추진하게된 경위는.
- 지난 87년초 일본을 방문했을때 거래선으로부터 북한이 일본으로부터
연간 5백만달러상당의 직물류를 수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대구에
직물공장을 갖고 있는 두성통산으로서는 일본산과 같은 품질의 직물류를
더욱 싼값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같은 민족으로 서로 실리를
취하자는데 착안했다.
그후 홍콩의 거래선을 통해 북한 금강산국제무역개발회사가 직물류를
수입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뒤 박총사장과의 면담을 요청, 그동안 3 - 4차례
동경과 홍콩에서 박총사장을 만나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이 이번
직교역을 성사시키게된 경위다.
<> 직교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은 없었는가.
- 작년 12월20일 계약을 마친뒤 8일뒤인 28일 정부측에 승인신청을
하고 마음을 설랬으나 의외로 정부에서 빠르게 지난 1월7일 승인을 해주고
2월8일에는 북한 공예품 1차분이 파나마국적선으로 부산항에 도착, 별다른
애로사항은 없었다.
그러나 북한측의 요청으로 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위해 보안을
유지하느라 보이지 않는 고통을 겪은 것이 애로사항이라면 애로사항이었다.
정부의 지원이 컸으며 내가 무역협회에 설치돼 있는 남북교역추진협의회
위원직을 맡고 있는 것이 이번 직교역추진에 큰 보탬이 됐다.
<> 이미 반입된 북한의 산수화와 풍경화들은 작가의 이름이나 낙관등이
없이 제목만 붙어 있다는데 시장성이 있을 것인지.
- 작가의 이름도 없는 작품이라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작품마다 북한 작가의 이름이 표기돼 있어 시장성은 있을 것이다.
다만 북한 미술품이 현행 국가보안법에 이적표현물로 규정돼 있어
국가보안법이 개정된 이후에 시판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회전이 문제다.
<> 앞으로 또다른 직교역을 추진키로 박총사장과 합의한 사실이 있는가.
- 물론이다.
현재 선적대기중인 직물 20만m에 대한 선적이 끝나면 오는 6월께 북한
시멘트 와 아연괴 65만달러상당을 다시 반입하고 이 금액에 해당하는 TV와
냉장고를 추가로 북한에 보내기로 계약돼 있으며 앞으로도 직교역은 계속될
것이다.
특히 남북한간 협력사업으로 봉제와 가방,신발공장 등을 합작으로
건설하는 문제도 계속 협의되고 있어 정치적인 이변이 없는한 잘될
것으로 본다.
<> 무역업계에서는 두성통산이 영세업체로 알려져 있는데.
- 두성통산은 영세무역업체가 아니다.
지난 82년 10월 납입자본금 5천만원으로 갑류무역업체로 설립된
두성통산은 현재는 자본금이 7억원이며 수출을 포함한 연간 매출액은
1천만달러에 이르고 있는 중견무역업체로 계열업체까지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