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개방이후 일기 시작한 재벌기업들의 바나나수입 바람이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있어 과수 농가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나나수입이 개방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6개 바나나 수입전문업체들이 수입한 바나나 물량은 4만4천4백여톤으로
지난 한햇동안 수입 총물량 (2만3천여톤)의 배에 육박하고 있다.
이중 그린월드 7천7백여톤,럭키금성계열의 태주상사
3천6백여톤,코오롱그룹계열의 선팍 1천여톤등 재벌기업들이 수입한 물량은
전체의 30%에 가까운 1만2천3백여톤으로 집계돼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재벌기업들의 무분 별한 바나나 수입은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럭키금성의 태주상사는 에콰도르산 바나나 4만8천톤을,그리고
그린월드는 필리핀산 바나나 2만4천톤을 올 한햇동안 각각 수입한다는
연간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수산물 수입개방 여파로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과수생산 농가의 피해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이뿐아니라 삼성그룹과 쌍용그룹등 일부 재벌기업들도 수익성이 좋은
바나나수입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수입상들간의 과당
경쟁으로 수입원산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바나나수입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바나나 소비량이 1.1 (89년도)으로 일본 6.3 ,미국 9.4 ,프랑스
8.3 에 비해 훨씬 뒤지는 수준이어서 소비잠재력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과 유통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농가들은 이같은 대기업들의 바나나수입과 관련,농산물수입개방
압력이 결과적으로 대기업들의 공산품 수출과 깊게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바나나등 국산과일과 대체관계가 있는 과일류를 대기업들이
앞장서 수입한다는 것은 윤리의식을 저버린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