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총리 이붕은 가까운 시일내로 예정된 그의 평양
방문을 통해 김일성에게 남북한의 "교차승인과 유엔 동반가입"의
공식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명보가 14일 분석했다.
명보는 사설을 통해 이붕의 평양방문은 김일성의 만수무강을 빌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유엔가입 신청 계획에 따라 중국이 남북한
사이에서 겪게 될 난처한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한국의 유엔가입문제에 찬성표를 던질 수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반대표를 던질 수도 없는 처지에 있다고 지적하고 이붕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이러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80년대에 제기된
미국과 일본이 북한을 승인하고 소련과 중국이 한국을 승인하는
"교차승인"공식과 남북한이 동시에 각각 유엔에 가입하는 "동반
가입"공식을 수락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공식을 반대해온 김일성이 최근 일종의 양보조처로 남북한이
하나의 유엔 의석을 갖자는 단일의석가입안을 제시했으나 이것은
현실성이 전혀 없는 부적절 한 제안이라고 이 신문은 논평했다.
명보는 그러나 동반가입의 공식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할
수만은 없다고 주장하고 이것은 한반도의 분단을 영구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이것이 "1국2체제" 형식의 통일을 가져오거나 복잡한 과정의
변화를 통해 마침내 한반도에 "독일식의 통일"을 출현시킬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