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독립운동으로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설이 지난 2주 동안 계속 나돌고 있는 가운데 자유
주의자들은 고르바초프의 실각이 개혁 추진에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급진 개혁파와 고르바초프간 협력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공산당 강경파들에 의한 고르바초프의 축출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는 소련 언론의 추측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이 실질적으로 일어날
조짐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모스크바 주재 고위 외교관들이
말했다.
고르바초프와 러시아공화국 지도자 보리스 옐친을 지지하는 급진파간
대화를 복구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소련 언론의 논평들과 최고 정치인들의
잇달은 언급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개혁성향의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의 정치평론가 레오니드
니키틴스키는 12일 논평을 통해 "옐친을 우두머리로 한 급진파들은
고르바초프에게 손을 내밀고 그가 다시 일어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도파적인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아의 역사가 알렉세이 키바는
기고문에서 " 고르바초프와 옐친이 사회개혁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협력하면서 상대방을 약화시키는 일을 중단한다면 페레스트로이카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소련과 서방간 새로운 관계를 이루어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도 주간지 리테라투르나야 가제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와 유사한
호소를 펼쳤으며 지난해 11월 강경파의 압력으로 내무장관직에서
해임된후 지금은 크렘린의 보좌관인 자유주의 성향의 지도적 공산주의자
바딤 바카틴은 급진적 성향의 신문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에게
고르바초프는 확고부동의 개혁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공화국 공산주의 대의원들로 구성된 한 그룹은 온건한
급진파와 고르바초프간 연립을 구상하는 선언했다.
한편 소련 의회내 강경 보수파 소유즈 그룹은 고르바초프를
경질,대통령에 보다 강경한 인물로 대체할 것을 추진중인 것으로
보도됐으나 지금에 와서 이들은 그같은 의도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고 있다.
레닌그라드 공산당의 강경파 우두머리인 보리스 기다스포프는 최근
자신과 동료들은 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경제정책에 관한 고르바초프의
설명에 귀를 기울일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소련의 정치 오랜동안 분석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서방의 한 고위
외교관은 " 나는 옐친조차 과연 그가 고르바초프의 사임을 원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고 " 정치 투쟁의 논리로 봐 이들 양자는 다시
힘을 합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내다봤다.
한편 5일간 모스크바를 비우게 될 일본 방문을 준비하고있는
고르바초프에게 광원 파업등 노동 문제는 여전히 큰 부담으로 압박하고
있으며 관영 노동조합조차 그의 경제 정책을 비난하는 독립적인
노동기구들의 입장에 가세했다.
파업이 확산되고 있는 그루지야의 금속 노동자들은 12일 광원과 철도
노동자의 파업에 가세할 것이라고 위협했으며 우크라이나및 시베리아의
광원들도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