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해외증권을 발행, 조달한 외자의 용도를 대폭 완화해줄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0일 은행연합회부설 금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해외CB(전환사채) BW(신주
인수권부사채) DR(주식예탁증서) 발행촉진과 효율화방안에 따르면 현재
국제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외자의 용도를 국산대체가 불가능한 시설재도입
등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자금용도를 기술개발이나 자동화시설 산업구조전환
등으로 넓혀 장기저리의 해외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주로 유로시장에 달러화를 표시통화로 사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미국 독일 스위스 일본시장등으로 발행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발행시장
통화의 선정도 차입기간 및 만기시의 환율예측에 의거해 원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통화를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중 8개 기업이 총 4억달러규모의 해외증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등 일시적인 공급과잉으로 인해 예상되는 한국계증권의 가격폭락을
막기위해 월별 또는 분기별로 공급물량을 조정하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또 오는 92년 자본시장개방을 계기로 전환사채보다는
주식과 연계성이 강한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주식예탁증서의 발행이 급증할
것에 대비, 외국인투자자들의 경영권침해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본자유화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85년 삼성전자가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한 이후 지난 3월말까지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증권은 전환사채
13건, 신주인수권부사채 2건, 주식예탁증서 1건등으로 총 5억7천8백50만
달러의 자금을 해외자본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