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4일 가이후 토시키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은 무역긴장을 일부 완화하는데 있어 "구체적인
진전을 이룩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민감한 무역문제와 관련,
"진전을 이룩할" 시기가 왔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일본이 쌀
수입금지조치를 전면 해제할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가이후 총리가 쌀시장 개방을 기피하는 일본의 전통을
설명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우리는 우루과이 라운드 무역자유화 회담의
성공적인 종결을 원한다는데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농업이
포함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가이후 총리는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은 채 "
쌀문제를 다른 문제들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고"만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일본의 걸프전 전비지원에 감사를
표시했으며 일본은 미국만이 냉전이후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초강대국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에서 가이후 총리는 일본이 걸프전에 적절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미의회의 비난을 반박하면서 "일본은 미국을 확고히 지지했으나
일본의 노력은 제대로 이해되지도, 평가받지도 못했다. 나는 이같은 상황을
시정해야만 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하고 미국의 이같은 반응은
일본에서 경악을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가이후 총리는 미국을 방문하기 전 일본에 대한 서방측의 비난에 "이가
갈린다 "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그가 회담장소로 향하는 동안 약
1백명의 시위대가 쿠르드족을 비롯한 이라크 반군에 대한 일본의 지원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가이후 총리의 수석보좌관 오시마 타다모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의
대일 비판을 완화하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일본의 미온적인 걸프전 지원에 대한 의원들의 비난에는
동조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 제네바에서 열린 무역협상에서 일본이
미국의 대EC 입장을 지지하지 않은데 대해 아직도 유감을 갖고 있다고
미정부 소식통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