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걸프전후의 중동 평화 확보 노력을
계속하기 위해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로 7일부터 중동지역을
순방한다고 미국 관리들이 5일 밝혔다.
마거릿 터트와일러 미국무부 대변인은 베이커 장관이 7일
순방길에 오르기에 앞서 휴스턴에서 조지 부시 미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히고 "대통령이 베이커장관의 중동 재방문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트와일러는 "베이커장관은 9일 회담을 위해 이스라엘에 도착하며
뒤이어 이집트와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을 방문한 뒤 오는 12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방문의 목적은 "미국이 이 지역의 이해 당사국들의
보다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도록 힘을 기울일수 있는지의 여부를 타진"하는
것이며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랍-이스라엘간의 분쟁 해결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터트와일러대변인이 이번 중동 순방 목적이 아랍-이스라엘간
분쟁해결에 있다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커국무장관이 이번 방문도중
이라크군에 의한 쿠르드인 학살 문제에 관한 회담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베이커는 지난달 7일에서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집트,
이스라엘, 시리아, 쿠웨이트, 소련을 순방했는데 이번에는 소련은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터트와일러 대변인은 베이커의 이번 방문이 어떤 특별한 긍정적인 사태
진전에 따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으나 베이커가
단지 "겉치례로 여행을 하는적은 없다"고 말해 모종의 움직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베이커가 이번 방문기간동안 미국인
인질 문제에 대해서는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그가
이번에 시리아를 방문한다면 과거와 마찬가지로 인질문제를 논의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베이커가 이번에는 요르단을 방문하지는 않을 계획이지만
요르단 총리와 제3국에서 만날 것을 요청해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