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상점들은 2일 육류에서 어린이 옷에 이르기까지의 많은 물자의
가격을 최고 10배까지 올려받아 국민에게 시장경제에 이르는 길이 고통스럽
고 험난함을 처음으로 실감케 했다.
국영상점에서 판매되는 식품과 소비재중 약 반수의 값을 2백50% 내지
1천% 올리는 가격인상이 이날 전국에서 실시되어 우유값은 2배,육류는
3배,빵값은 4배나 뛰어 올랐다.
모스크바 거리의 상점앞에서 줄지어 차례를 기디리고 있던 소비자들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조치의 일환인 가격인상에 격분하고 당황하는듯
하는가하면 체념하는 착잡한 반응을 보였다.
가격이 오르면 적어도 상점의 물자재고가 늘것이라는 기대도
잘못이었음이 입증 되었는데 이날 많은 상점들은 가격인상을 앞둔 최근
몇주동안의 사재기와 값이 인상된 물자가 새로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물건이 없는듯 했다.
이번의 가격인상은 인위적으로 낮은 국가가 뒷받침하는 가격을
생산비에 더욱 접근시켜 시장경제를 이루려는 정부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짧은 시일안에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대변인 비탈리 이그나텐코가 말했다.
발렌틴 파블로프 총리는 국민에게 전반적인 생계비를 60%이상 끌어올릴
가격인상이 산업을 보조금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게 하고 생산을
높이는데 긴요하다면서 소련이 시장경제를 달성하려면 어려운 시련이 더
많이 있다고 말한바 있다.
소련의 월평균임금이 2백70루블이기 때문에 이번의 가격인상이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이는데 쇠고기값은 1kg당 2루블에서
7루블로,치즈는 1kg당 3.2루블에서 6.4루블로,달걀 10개는 2배인
2.6루블로 인상되었다. 국가통제를 받지 않는 농민시장에서는 고급
쇠고기가 1kg당 50루블에 팔렸다.
이날 국내에서 가격인상때문에 소요사태가 벌어졌다는 보도는 없었으나
불평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