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등으로 시판(제도판매)
방식으로의 급격전환을 서두르는등 유통구조의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종합화장품(할인)코너등을 통해 이뤄지는 시판시장이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가열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국내 최대메이커로 방문판매에만
전적으로 의존해 왔던 태평양화학이 시판시장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고
나머지 방문판매업체인 한국화장품등도 시판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지난 80년대초까지만 해도 화장품 유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방문판매가
급속도로 줄어들 조짐이다.
또 지난 84년 후발업체로 기존업체들과의 방판시장 경쟁이 불가능해
짐에따라 불가피하게 시판으로 화장품시장에 첫 발을 디딘 럭키는 이같은
전반적인 시장변화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거래선인 1만2천여개의
화장품종합코너를 통해 시판시장의 선진화와 활성화에 주력해 나갈 방침을
세웠다.
방문판매와 시판비율은 지난 85년에는 8대2로 방문판매가 월등하게
높았으나 88년에는 4대6으로 시판비율이 처음으로 방문판매를 앞질렀고
올해들어서는 이같은 변화가 더욱 가속화돼 시판이 75%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80년대초 5만여명에 달하면서 주부부업으로 인기를 끌었던
방문판매원은 지난해에 태평양화학 1만1천여명,한국화장품 8천5백여명,
기타업체 2천여명등 모두 2만1천여명으로 격감했고 주부부업으로의
인기도도 반감되면서 방문판매업체들의 인력확보도 갈수록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통구조 개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처럼 방문판매가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 것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여성들의 사회진출로 방문판매 대상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소비자들도
자신들의 개성에 맞춰 여러가지 제품을 한꺼번에 보고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심리변화 때문으로 풀이 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방문판매의 유통마진이 30%에 달하고 있는데 반해
종합화장품코너의 마진은 절반수준인 15%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방문판매
외면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외국 유명제품의 국내 소매업진출이 기정사실화돼 있고
1천억원이 넘는 기존 방문판매업체들의 외상미수금등을 감안하면 방문판매
조직이 하루아침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