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상선의 대주주인 박승주씨(30.미륭상사사장)는 고 박건석회장
유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는 2백34만8천주(전체주식의 50.1%)를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87년4월 박건석회장의 투신자살사건이후 대주주의 불참으로 계속 열리지
못했던 범양상선 주주총회에 4년만에 처음 29일 참석한 박씨는 "범양상선이
그동안사회적 물의를 빚어 국가와 사회에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느낀다"며 "대주주로서 회사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한다는 뜻에서
국가헌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범양상선이 입주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로 대한화재보험 강당에서 여린
이날 주총에는 대주주인 고 박회장의 아들 승주씨등 주주 2백여명이 참석
했다.
범양상선의 채권 은행인 산은. 서울신탁.외환등 은행관계자들도 이날 주총
진행과정을 지켜봤다.
범양상선은 주총감사 보고서에서 지난 1년동안 모두 4천2백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이 기간중의 감가상각액 1백억원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37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88,89년중에는 각각 3천8백90억원과 3천8백23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1백51억원, 1백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 박회장이 산은등 10개채권은행에 지고 있는 채무는 4천5백억
원 규모로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채무는 7천6백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채권은행들은 박씨의 주식지분이 현재상속세등의 체납으로
법원에압류돼 있는 체납으로 법원에 압류돼있는 상태이므로 법적으로
국가헌납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박씨등 유가족들과 채권은행들은 지난해말 현상을 통해 유족들이 연대
보증채무면제조건으로 주식을 모두 채권은행단에 넘겨주기로 잠정합의
했었으나 유족들이 최근 주총을 앞두고 방침을 번복, 범양의 처리문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승주씨는 변호인 자격으로 김흥영 변호사를 대동, 주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