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 연방 세르비아 공화국에서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27일
반정부 집회및 언론자유를 위한 시위를 벌였으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공화국에서도 1만여명의 시민들이 수도 사라예보에서 정부의 언론통제
종식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세르비아공화국에서는 이날 3만여명의 반정부시위대들이 수도
베오그라드 중심부에 모여 공산정부의 퇴진과 공산당의 언론장악 철폐를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달 초부터 시작돼 2명의 사망자를 낸 세르비아의 반정부시위도
언론자유 요구가 발단이 됐었다.
목격자들은 언론인과 배우, 학생, 지식인등 시위대들이 사라예보의
보스니아의 사당 건물 밖에서 평화적인 집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26일 일간지 오슬로보드옌예와 TV, 라디오뉴스 등의
편집자 임명을 의회에 일임하는 언론법 수정안이 통과된데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시위대들은 보스니아 공보장관 벨리보르 오스토이치의 해임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의회에 체출했다.
오슬로보드옌예지의 브라니슬라프 보스코프는 "이같은 언론수정법은
언론매체를 국가와 당의 노선에 맞게 조각할 수 있는 법적인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고 지적하고 "이 법으로 우리 신문이 파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코프는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완전히 단합돼 있다"고 말했다.
보스니아는 작년에 실시된 자유총선에서 공산당에 승리한
세르비아민주당과 크로아티아민주연합, 민주행동을 위한 당 등 3개
민족정당의 연립정부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오슬로보드옌예지는 특정 민족이나 정당의 견해만을 대변하지 않는
소규모 신문사 가운데 하나로 이 신문의 편집자와 기자들은 국가노선에
맞게 고위직을 조각하려는 압력에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고슬라비아는 작년에 실시된 첫 자유총선을 통해 45년간의
공산통치에 종지부를 찍고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언론매체에 대한
정부통제는 사실상 계속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