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도시근로자 가계의 씀씀이가
건실해지고 있다.
그러나 소비절약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축산물가격이 크게 올라 지난
82년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엥겔계수 (소비지출중 식료품비 비중)가
높아지는등 물가상승에 따른 생계비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90년 4/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 (가구우너소득 포함)은 1백 2만 7천 3백원, 지출은 79만 8천원
으로 89년 4/4분기에 비해 소득은 16.5%, 지출은 12.6%가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으로는 6.6% 증가한 것으로 월평균 도시
근로자가계소득이 처음으로 1백만원을 넘어섰다.
지출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밑돌아 벌어서 쓰고 남은 흑자율은
21.8%에서 24.2%로 높아졌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승용차등 내구소비재구입비용지출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돼 씀씀이를 절제하는 모습이 뚜렷이 나타났다.
그러나 과일 채소류 대중음식료등 부식비와 외식비용이 크게 올라
식료품비지출액은 89년 4/4분기 월평균 20만 4천원에서 지난해 4/4
분기엔 23만 8천 5백원으로 16.6%나 증가했다.
소비지출중 식료품비 비중 (4/4분기)으로 보면 지난 82년 41.6%
에서 89년엔 32.8%로 해마다 낮아져오다 지난해엔 33.2%로 높아진
것이다.
인건비와 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설비 수리비용증가로 주거비
지출이 15.9% 늘었고 학원비가 올라 교육비도 27.6%증가했다.
그동안 큰폭의 증가세를 보여오던 냉장고 세탁기등 가정용 기구
구입비는 8.9% 증가에 그치고 냄비 주전자등 주방용품 비용은
10.8%, 감소, 전체 가구가사용품구입에 쓴 비용은 1년전보다
0.9%가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자가용구입자가 줄어들어 89년이후 50% 이상의 증가세를 보여오던
개인교통비도 10.5% 증가로 둔화됐다.
피복및 신발구입비는 15%, 보건의료비는 12.2% 늘어났다.
교제비와 잡비등 기타소비 지출액은 23.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