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흥덕면 기초의회의원 후보 매수사건과 관련,민자당
계열인 이백용후보(57.민자당 전북도지부 부위원장)는 20일 같은
선거구에서 출마한 평민당 내부공천자 신세재후보(47.농업)에게
후보를 사퇴하면 1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하오 전북도청 기자실에 들러 "지난 14일부터
신후보측에서 만나자는 전화가 여러차례 걸려와 지난 17일 하오9시께
부안읍내 영빈장여관 107호실에서 신후보를 만났으며 신후보가 후보를
사퇴할테니 1억원을 달라고 요구해 후보를 사퇴하면 약속어음으로 1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그러나 돈을 줄 의사는 전혀 없었으며 신후보의 요구가 자신을
법적으로 곤경에 빠트리기 위한 술책으로 판단돼 신후보와 만났을때 몰래
녹음기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신후보가 후보사퇴를 미끼로 돈을 요구한 사실을
사법당국에 고발하려 했으나 나에 대한 인상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주위사람들의 권고에 따라 신후보를 고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가 녹음한 신후보와의 대화내용은 녹음상태가 불량해
내용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한편 평민당 계열인 신후보에게 후보사퇴를 제의한 신후보의 친구
김용균씨(45)는 이 자리에서 "민자당 계열인 이후보와 친분이 있는
김상준씨(55)가 나에게 신후보의 사퇴를 제안해 볼 것을 요구해와 내가
이후보의 선거운동원인 채상진씨(59)를 만나 후보사퇴 문제를 논의한 끝에
두 후보가 직접 만날수 있도록 자리를 주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