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패망직전 ''천황''의 임시 거처와 전시 최고사령부인
''마쓰시로 대본영 공사''를 위해 강제 동원됐던 한국인 노무자중
일본내 유일한 생존자 최태소 씨가 지난 17일 하오 일본 나가노
현 마쓰시로읍 자택에서 69세의 나이로 사망 했다.
이같은 사실은 현지 유족들로 부터 전화 연락을 받은 한국외대
박창희교수(용인 캠퍼스.사학과)에 의해 확인됐다.
최씨는 해방된 뒤에도 귀국을 마다하고 일제가 자행한 강제징용 참상의
대표적 사례인 마쓰시로 대본영공사와 관련,은폐돼 왔던 일제의 만행을
증언하는데 앞장서 왔었다.
마쓰시로 대본영은 태평양 전쟁말기 일본 본토에 대한 공습이
본격화되면서 일본군 수뇌부가 동경대본영(전시사령부)을 폐쇄하고
이른바 본토 결전태세를 갖추기 위해 마쓰시로읍 야산밑에 비밀리에
건설하던 지하호로 당시 지하갱도 굴착,발파작업등에 한국인 노무자
7천여명이 강제 동원돼 이중 최소한 1천여명이 사고,무차별 구타등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시 일본 ''천황''의 임시 거처공사에 동원된 노무자들은 공사후
어디론가 끌려가 죽임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제 패망과 함께 공사가 중단된 대본영 지하호 바로옆 마을에 살면서
한국인노 무자들이 겪은 참상,강제노역 실태등을 생생하게 고발해 온
최씨는 그동안 강제노역의 후유증으로 얻은 진폐증에 시달려 왔다.
경남합천군 가야면 이천리가 고향인 최씨는 24살때인 1944년 10월
규슈지방에서 대본영 공사현장에 끌려온 후 다이너마이트 발파작업등 가장
위험한 막장공사에 동 원돼 혹사당하다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아 그동안
건설현장 잡역부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해 왔다.
최씨에 대한 영결식은 19일 당시 마쓰시로 대본영공사의 한국인 노무자
숙소가 있던 마을 부근의 청수사에서 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