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 수도 키예프시 유권자들은 지난 17일
연방 존속 여부를 묻기 위해 소련 사상 최초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이 반대표를 던짐으로써 공화국내의 극심한 식량 부족,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사건 등으로 인한 불만감을 표출했다.
소련내 연방중 인구가 2번째로 많은 우크라이나 공화국 당국은 17일
국민투표가 실시되는 동안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주요 투표장
인근에서 맥주, 담배, 레몬, 캔디 및 여타 희소 상품들을 판매했다.
공화국 선거관리 위원들은 18일 키예프시 유권자 1백80만중 71.4%가
투표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키예프 시민들중 절반이 약간 넘는 52.8%가 소련의
연방 존속에 반대했고 44.6%는 찬성했으며 그 나머지는 무효였다고
발렌틴 다닐류크 시의회 대변인이 말했다.
그러나 수도 키예프를 제외한 여타 도시들에서는 상이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국민투표에 반대 운동을 벌여온`루크
독립운동'' 은 우크라이나 공화국 유권자의 70-75%가 소련의 연방 존속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선거관리위원들은 이번 신연방안이 가결됐다고
밝혔으나 공식 잠정 집계는 18일 밤이 돼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