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교착에
따른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지난 89년 이후 3년째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신경제연구소가 19일 내놓은 보고서 "미국경제와 한국의
대미수출전망"에 따르면 올해 미국경제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지출의
위축, 기업경영 악화에 따른 설비투자의 감소 등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도 지난해의
1백94억달러보다 5% 감소한 1백9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80년대 들어 지난 88년까지 연평균 30% 내외의
높은 신장세를 보여왔으나 지난 89년 3.7%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5.8% 줄어들었다.
올해도 대미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로는 우선
미국의 소비수요가 대폭 감소함에 따라 특히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소비재의 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교착에 따른 미국의 수입규제강화 및 달러화의 약세지속으로
대미수출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점등이 꼽히고 있다.
더구나 중국등 후발개도국의 미국시장 진출이 확대 추세인데다
저임금을 노리고 동남아와 멕시코에 투자진출한 일본제품의 급격한
미국시장 유입으로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업종별 대미수출전망을 보면 우리나라의 최대수출품인
전기.전자제품은 일본이 동남아 및 멕시코 등과의 합작투자생산으로
저가품 시장을 공략, 우리나라 제품의 저가매력이 상실돼 올해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2.7% 감소한 58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섬유 및 신발류 역시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저임금 노동력을 동원한 저가품에 밀려 가격경쟁력을 잃는
추세여서 특히 섬유류의 경우 올해 수출액은 역시 작년대비 2.4%감소한
41억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자동차수요 감소 및 공급과잉 추세와 경기둔화에
따른 미국 중.저소득층의 구매력 약화 등으로 차종의 다양성, 판매망
측면에서 일본, 미국에 뒤져있는 우리나라의 미국시장점유율이 크게
잠식당해 올해 수출은 작년대비 10% 감소한 9억달러 수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이 최근 들어 이처럼 급격히 부진해진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임금상승 및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상실과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로 인한 품질의 열위 등으로 분석돼 대미수출경쟁력의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개발촉진을 위한 연구개발투자의 확대와
노사관계 및 환율의 안정화가 긴요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