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8일 걸프전후의 새로운 질서구축을
위한 중동순방의 첫방문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파드국왕과 회담을
가졌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이날 베이커장관과 파드 국왕간의 회담에는
사우디 집권왕가의 주요인사들도 배석했다고 전했으나 회담에서 논의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는데 베이커장관을 수행중인 한 고위
미관리는 베이커장관이 이번순방을 통해 부시 미대통령이 구상중인
중동지역의 새로운 안보구도및 군축, 경제협력문제등을 순방국
지도자들과 중점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베이커 장관이 10일간 계속되는 중동지역 순방에서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간의 평화달성전망을 타진하면서 특히 지난 6일
사우디및이집트와 시리아를 포함한 아랍 8개국이 합의한 걸프지역
평화유지군 창설방안등을 논의할 것이라 말했다.
이 관리는이어 사우디는 풍부한 석유자원및 메카등 회교최대
성지들의 소재지라는점에서 걸프지역의 안보에 극히 중요한 위치에
서있다고 말하고 사우디는 걸프전에서 쿠웨이트 해방을 위한 다국적군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스라엘과의 공존방안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침략으로 부터 걸프지역을 방어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커장관도 다국적군으로 참전했던 사우디와 쿠웨이트등
친미국가들을 주축으로 몇몇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신뢰구축조치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바있는데 지금까지 미국이 추구해온
중동평화 방안은 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 인간의 평화협상이었다.
베이커장관은 이날 리야드에 도착직후 걸프전의 다국적군 총사령관인
노먼슈워츠코프 대장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슈워츠코프 장군은
걸프지역 주둔미군이 가능한 신속히 미국등으로 원대복귀할 것이라고
밝히고 무기등 장비의 이동은 병력이동보다 다소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커 장관은 슈워츠코프 장군을 만난후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츠
외무장관 및 반다르 빈 술탄 워싱턴주재 사우디 대사등과 회담을 가졌는데
그는 리야드 도착직전 짤막하게 기자들에게 자신의 중동순방은 이 지역에서
대규모 파괴능력을 가진 무기의 확산을 막는등 전후 안보체제의 강화를
모색하는데 주목적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