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경협의 초기단계인 현시점에서는 국내기업들이 무역, 과학기술
도입, 소규모 투자등 위험부담이 적은 사업에 주력해야 될 것으로
지적됐다.
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창재박사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대소련.동구 교역 및 투자증진방안"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단순 소비재 수출보다는 생산설비 공급에 주력해 장기적으로
부품, 원료및 생산재의 수출이 가 능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박사는 또 대소투자의 경우, 루블의 불태환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호텔, 면세점등 외화수입이 가능한 분야나 소규모의
자원개발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기업이 당면한 기술부족 및 소련으로부터의 원자재수입 한계
등을 감안할 때 소련의 기초과학과 일부 첨단기술의 도입에 한.소경협의
우선권이 부여되어 야 한다고 이박사는 강조했다.
이박사는 30억달러규모의 대소경협자금과 관련, 국내기업이 단기적
이익에 집착 하기 보다는 고품질의 상품을 합당한 가격에 제공, 장기적
안목에서 소련시장에대한 선점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하고 특히
소련시장의 방대함과 소련진출의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부담을 감안해
국내기업간의 공동진출 또는 분야별 특화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는 서방기업과의 컨소시엄형태로 진출 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부는 양국간 어업협정체결, 직항로 개설 등 경협기반의
개선과 수출 보험등 우리기업의 대소진출에 필요한 지원제도를 조성하는
한편 경협자금과 관련한 국내기업간의 과당경쟁을 최소화하고 중소기업에도
대소진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박사는 지적했다.
한편 동구권시장 진출은 최근 교역량이 연평균 8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 고 있으나 현지시장의 폐쇄성, 외화부족,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대외 구매능력 감소 등으로 수출은 머지않아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전망돼 직접투자 진출이 바람직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투자자문의 최남용박사는 동구권시장 자체보다는 EC통합과 연계한
성장잠재 력을 감안, 동구권 진출이 대EC수출의 우회기지로서 활용가치가
크다고 지적하고 투 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EC국 또는 현지업체와의
합작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 직하며 초기단계에서는 중소규모의
자본으로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