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주택가 절도범을 주민들이 격투끝에 붙잡아 신고했으나
경찰출동이 늦어 범인이 달아나 말썽을 빚고 있다.
6일 하오4시께 부산시 남구 남천동 김모씨(45.여) 집에 30대 절도범이
부동산중 개업자를 가장해 들어와 집을 구경하는 척하다 김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소파에 있던 김씨의 핸드백을 뒤져 현금 10만원과
신용카드등을 훔쳤다.
김씨는 달아나는 절도범을 뒤늦게 발견, 큰길까지 따라나가
"도둑이야"라고 소리쳐 이웃의 김모씨(40.이발사)등 3명이 격투끝에
붙잡아 인근 남천파출소에 전화로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신고후 30분이 지나도록 출동하지 않자 범인은
주민들에게 "나를 절도범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김씨와 내연의
관계인데 생활비를 주지 않아 다투었을 뿐이다"고 속여 주민들이
어리둥절해 하는 틈을 타 달아났다는 것.
경찰은 범인이 달아난지 10여분이 지나서야 나타나 도주사실을 알고도
현장부근 수색등 조치도 없이 그대로 철수했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신고당시 지역의 교통이 혼잡해 출동이 늦어진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