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지역에서 포화가 멎는 것과 동시에 전승국인 미국이 연출해 낼
중동의 새로운 질서, 이른바 부시 플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걸프전승리를 계기로 미국은 부시플랜을 통해 아랍국들과 이스라엘
사이의 평화정착과 군비통제등을 포함한 중동의 새로운 판도형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휴전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 때를 맞춰 6일부터 시작되는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중동순방은 이같은 미국의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부시 미대통령은 종전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미국은 미래도전에 결코
미국 혼자나서지 않을 것이며 공존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커장관도 자신의 중동순방이 "아랍각국 지도자들로부터 전후처리
방안에 관한 의견을 모으는데 목적이 있다"고 최근 미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설명했다.
따라서 부시플랜은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전후처리에 관한 몇가지 방안을 가지고 중동 당사자들에게 선택하도록
하려는데 미국의 의도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라크문제 해결, 나아가 중동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문제가 먼저 정비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부시플랜에 반영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골란고원점령지를 시리아에 반환,
팔레스타인문제를 해결하고 가능한 조속하고 일괄적인 중동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시리아와 이집트가 다국적군에 합류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평화를 위해
점령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미국 관리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관련, 베이커장관은 "아랍국들과 이스라엘 양측 모두에게서 새롭고
훌륭한 의도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팔레스타인 문제해결에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