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및 에스토니아 공화국 유권자의 약 4분의
3이 3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뜻에 거역하면서 소련으로부터
독립할 것인지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참가했으며 초기 개표결과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독립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에스토니아 의회의 한 관계자는 수도 탈린에서는 30만의 유권자증
79%가 투표에 참가하여 초기 개표결과 그중 65.75%가 독립을 지지했고
수도외의 지역에서는 유권 자의 90%가 투표에 참가하여 그중 95%가 독립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는 유권자의 85%가 투표에 참가하고
그중 75%가 독립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라트비아 전체의
투표결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라트비아의 아나톨리스 고르부노프스 최고회의 의장은 수도 리가의
사탕 공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후 "지금까지는 의원들이
독립을 선언했지만 오늘은 국민들이 독립선언을 하는 날"이라고 말하고
적어도 70%의 유권자들이 독립을 지지 할 것이라면서 이번 국민투표는
모스크바 당국이 라트비아의 독립열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또하나의 발트 연안 공화국인 리투아니아에서는 지난달
유사한 국민 투표가 실시되어 90%의 압도적 다수가 독립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1,2차 대전사이 잠시 독립을 누렸다가 1940년 소련에 병합된 라트비아,
에스토 니아, 리투아니아등 이들 3개 공화국은 작년에 독립을 선언함으로써
크렘린 당국과 의 대결노선에 들어섰는데 공화국 지도자들은 이번
투표에서 압도적 다수가 독립에 찬성하게 되면 그들의 분리투쟁에 강력한
힘의 뒷받침이 될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는 17일 소련의 장래에 관한 공식적인 전국적 국민투표를 실시하려는
고르바 초프 대통령은 지난달 실시된 리투아니아의 국민투표를 무효라고
선언했으며 따라서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의 이날 투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뜻에 공개적으로 거역하 는 것이다.
오는 17일의 전국적인 국민투표에 대해서는 이들 3개 공화국외에
몰다비아, 아 르메니아, 그루지아 공화국등도 참가를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