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새학기 개강을 맞은 서울시내 대부분의 대학에서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학교측과 학생들과의 마찰로 재학생 등록률이 극히 저조,
각 대학들이 학사 행정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은행 학자금융자 대폭 삭감 극빈학생 타격 ***
특히 올해는 가계가 빈곤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민은행,농협과 10개
지방은행등 12개 금융기관에서 정책자금으로 지원해 온 학자금 융자 규모가
9백억원에서 6백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어 이를 이용하려던 상당수 학생들이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휴학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등록금 일등록률 저조 새학기 대학가 비상 ***
올해 등록금을 15.5%인상한 숙명여대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재학생들의 새학기 등록을 접수했으나 학교측의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에
항의,학생들이 등록금 납부 거부운동을 펴는 바람에 등록률이 79%에
머물렀다.
숙대는 이에따라 예정에 없던 등록기간을 오는 5일까지 연장,추가
등록을 실시 하고 있다.
이 대학의 한 관계자는"본래 추가등록이 없었는데 이번 신학기는
등록금 수납이 극히 저조해 예외적으로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 재학생 등록률 저조 새학기 대학가 비상 ***
등록금을 단과대별로 평균 15%인상한 한양대도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의 1차 등록과 지난달 28일까지의 추가 등록에도 불구,재학생
등록률이 62%선에 그쳐 2차 추가등록을 검토중이다.
1,2차로 나누어 등록을 실시하는 서울시립대도 지난달 22일 1차 등록을
마감한 결과 등록률이 지난 학기보다 4-5%가량 떨어진 69%에 그쳤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달 28일 새학기 등록을 마감했으나 재학생
등록률이 75%로 저조해 오는 20일까지 예정으로 추가 등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대,건국대,홍익대등 현재 등록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대학도
학교측의 등록금 일방인상에 항의,많은 학생들이 등록을 거부하고 있어
재학생의 30% 가량만등록 을 마친 상태이다.
중앙대학의 한 관계자는"학교측과 학생들간의 등록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학생들이 등록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바람에 학사 일정 진행에
큰 차질을 빚고 있 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또"올해부터는 정책자금으로 조성되는 학자금 융자마저
대폭감소 돼 가계부담을 무겁게 하고 있다"며"당초 정부가 지난 89년
신설된 한국장학회의 장학금과 대학생 과외금지 해제조치등을
고려,학자금을 줄였으나 한국장학회의 장학금 은 규모가 미미한 데다
수혜자도 성적 우수자 우선으로 돼있어 성격이 다르다"며 별 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