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과소비 척결차원에서 철수되거나 축소됐던 백화점들의 수입품
전문매장이 국내 유통업개방을 앞두고 재개장될 움직임이어서 논란이 예상
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쁘렝땅등 서울지역 대형
백화점들은 오는 93년으로 예정된 유통업개방으로 일본과 미국등 선진
외국 유통업체들이 아무런 장애없이 국내 유통업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쟁력제고 차원에서 수입 품전문매장의 재개장을 신중
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백화점은 내년초 수입품전문매장을 재개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수입상품 취급 전문거래선과 암암리에 접촉하고 있으며 수입품을 국산품과
같은 매장에 진열 하던 종전 방식 대신 베네통,구치,피에르 가르뎅등
지명도가 높은 세계적인 브랜드 의 단독매장으로 꾸밀 계획까지 마련해
매장 자체가 종전보다 대형화 될 것으로 보 인다.
그러나 각 백화점은 이같은 수입품 전문매장을 꾸미기위해 기존 매장을
철수시 킬 경우 여론의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본 점의 일부 매장을 수입품전문매장으로 전환시킬 계획아래
실무조사작업을 벌이고 있 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들은 외국 유통업체들이 단독으로 국내에 진출,자리를
잡아가면서 자국상품을 무제한으로 들여올 가능성이 높아 동등한
경쟁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국 상품을 취급하지 않을 수 없으며 특히
삼성과 현대,롯데그룹등 그룹의 방계 유통업체에서 미국이 관련그룹
상품의 대미 수출에 제동을 거는 압력수단으로 삼고 있는 점을 들어
수입상품매장 개설을 합리화시키고 있다.
또 백화점이 자진해 수입매장을 철수 하거나 축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입상품 유통은 오히려 수입상품 전문유통업체들의 무분별한
사세확장등으로 더욱 극성을 부 리고 있어 범사회적인 과소비억제운동이
형평성을 잃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백화점 수입상품 전문매장은 지난해 상반기중 자발적인 형식으로
축소되거나 철수돼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장을 절반이상씩 줄였으나
신세계와 쁘렝땅등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부매장을 형식적으로
축소시키면서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