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72주년을 맞아 일제시대 친일파와 해방이후 반민족집단에 대한
본격 연구를 목적으로하는 특수목적 연구기관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재야사학자와 젊은 한국사 전공 연구자들은 27일 하오 3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서 ''반민족 문제 연구소''개관식을 가졌다.
''반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개관에 맞춰 지난 89년 11월 타계한
친일문제 전문가 임종국씨의 논문과 유고, 고인에대한 회상기등을 한데묶은
''친일연구의 선구자 임종국선생''이라는 기념 자료집과 친일파들의 행적을
담은 ''실록 친일파''를 펴냈다.
이날 문을 연 연구소는 지난 89년 11월 타계한 친일문제 전문가
임종국씨의 업적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받기위해 소장 연사연구자들인
김봉우, 조세열씨등이 주축이 돼 1년여간의 준비 작업끝에 설립하게된것.
고 임종국씨는 지난 66년 ''친일문학론''을 출간, 학계에 한바탕
회오리를 몰고온 뒤 전 10권의 ''친일파 총서''을 집필하던중 건강악화로
타계했던 친일 문학의 선구자다.
각 대학 석박사 과정에서 연구 활동을 벌이고있는 젊은 한국사
전공자 10여명은 고인의 이같은 업적을 이어받기위해 ''반민족문제연구''
라는 특수목적의 연구소를 설립키로 뜻을 모으고 재야 사학자인
김봉우씨(42)를 초대 소장에 추대했다.
또 경희대 사학과의 김태영교수와 고려대 강만길교수, 언론인
송건호씨를 지도위원으로 영입했다.
연구소의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해방이후 합리화되고 은폐된 반민족,
친일파들의 행각을 체계적으로 밝혀내 고발하고 반 민족 범죄의 논리를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 정기를 세우는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연구 방향의 설정은 일제와 해방직후 친일및 반족행위자들의
매국 행위에 대한 단죄에 실패한 것이 오늘날 만연하고있는 기회주의,
사대주의등 그릇된 사회풍조의 근본 원인이 되고있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따라 연구소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일제 침락이후 민족 반역자,
친일단체에 대한 자료수집과 연구 활동과 아울러 수시로 연구발표회와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강연회, 시민강좌들을 통한 교육사업도 벌이고
계간으로 발행될 연구소 회보를 통해 활동 내용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장기 계획으로는 일제 시대 친일파들의 행적을 종합적으로
담게될 ''친일파 총서''와 ''친일파 사전''도 발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