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월중 부산지방에 수소이온농도(PH) 3.9의 사상최고 강산성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산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1월중 부산지방에 3일간 내린 비를
수거, 21차례 산도를 측정한 결과 최고 PH 3.9,평균 PH 4.2를 기록했다.
이같은 산도는 정상적인 빗물의 산도 PH 5.6에 비해 14-17배나 강한
것으로 산림이 황폐화되는등 심각한 생태계 파괴현상이 일고 있는 유럽
서북부지역의 산도(PH 4-4.5)외 비슷한 수준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PH 3.9는 전국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곳으로 알려진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PH 4.3 보다 훨씬 높는 수치다.
산도는 수치가 적을수록 높은 것인데,산성비는 대기중의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이 습기를 흡수해 황산이나 질산으로 변한뒤
빗물에 녹은 것으로 식물성장을 억제하고 흙을 산성화시켜 생태계를
파괴할뿐 아니라 콘크리트를 부식시켜 건물수명을 줄이고 인체에도 심각한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황산가스의 경우 신평공단이 있는 사하구 장림동은 환경기준치
0.05 PPM을 크게 웃도는 0.088 PPM으로 오염이 가장 심했으며,북구
감전동 등 사상공업지역은 0.056PPM, 부산진구 범천동은 0.086 PPM으로
측정돼 심각한 오염도를 나타냈다.
먼지의 경우 사하구 장림동이 기준치 1백50PPM/미크로의 배 가까이
되는 2백72PPM/미크로, 북구 감전동도 2백16PPM/미크로를 기록하는 등 부
부산의 대부분 지역의 대기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방환경청 관계자는 " PH 3.9의 강산성비가 부산에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