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증시침체로 수지악화를 면치 못하게 되자 영업실적을
실제보다 부풀리기 위해 증권매매손실준비금을 대거 환입함에 따라
매매손실준비금이 바닥난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외형적인 손실폭을 줄이기 위해
유가증권매매에 따른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적립한 매매손실준비금을 환입,
영업외 수익에 계상함에 이날 현재 25개 증권사중 18개사가 그동안 적립해
둔 매매손실준비금을 전액 소진해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대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기때 적립한 매매손실준비금을 모두
환입함으로써 대형 증권사들이 외형부풀리기 경쟁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처럼 증권매매손실준비금이 바닥난 증권사들은 앞으로 유가증권
매매에서 추가손실을 입을 경우 이를 보전할 수 없기 때문에 재무구조의
부실화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행 증권거래법 시행령 제34조는 증권사의 유가증권 매매익이
매매손을 초과할 경우 초과금액의 70%를 매매손실준비금으로 적립할 수
있으며 매매손이 발생할 경우 이를 환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증시침체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매매손을 안고 있어 당분간 준비금을
다시 적립하기가 어려운 반면 그나마 준비금을 일부 남기고 있는
증권사들도 이를 계속 환입해야할 형편이어서 앞으로 준비금을 전액
바닥내는 증권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까지 매매손실준비금이 적립된 증권사는 신영. 대유.
신흥. 유화. 한양. 동남. 건설증권 등 7개사로 적립규모는 모두 2백19
억원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