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값도 큰 폭으로 떨어져 국내 유화업계에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걸프전쟁에도 불구,당초 예상과는
달리 t당 2백70-2백80달러선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오던 국제나프타값(
C&F 일본가격)이 지난 7일 t당 2백40달러로 내리고 14일-18일에는
2백25달러로 떨어진데 이어 19일에는 t당 1백98달러로 인하돼 걸프사태
이후 처음으로 2백달러선 아래로 하락했다.
걸프사태 발생 직전인 지난해 8월1일 t당 1백73달선이던 국제
나프타값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후 폭등세로 돌변, 8월2일 t당
2백2달러로 하룻만에 2백달러선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9월28일에는
사상최고치인 t당 4백43달러까지 치솟는 등 줄곧 2백달러선을 크게 웃돌아
나프타를 기초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유화업계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나프타값 폭등세는 걸프전 발발 이후 다소 꺾여 지난
1월 t당 평균 2백82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2월 들어서는 19일 현재 평균값이
t당 2백36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어 다음달 국산 나프타값은 t당 50달러
이상 폭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국제 나프타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걸프전에서
다국적군의 우세가 확연해진데다 소련의 중재노력 등이 받아들여져
조기종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국내 유화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이변이 없는 한 걸프전의 장기화 여부와 관계없이
국제 나프타값은 t당 1백80-2백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편 이같이 국제 나프타값이 안정세를 회복함에 따라 걸프사태 이후
위기에 직면했던 국내 유화업계는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석유화학 제품을 기초소재로 사용하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전반적인
경기회복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