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의 회담식에
관계없이 미군과 다국적군은 18일에도 바스라와 주바이르등 이라크 남동부
도시들을 목표로 한 대대적인 공습을 계속했다.
미군은 이라크 및 쿠웨이트 접경지대에서의 정찰수색활동과 전선쪽에
연료와 탄약을 비축하기 위한 보급물자 수송을 강화하고 있으며 상륙작전을
위해 해병대 병력을 쿠웨이트 인근 해역으로 접근해 있는등 지상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공군과 해군의 조종사들은 지상전의 무대가 될 지역에 출격, 이라크의
전방 관촉소와 포대,지뢰밭,탱크와 장갑차에 집중적으로 폭탄을 쏟아부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다국적군이 이날 새벽 바스라와 파우,주바이르,
아불카시브등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으며 마침 공습의 피해 상황을
살피기 위해 일단의 외국 기자들이 와있던 남중부의 사마와시도 다국적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무기와 각종 장비의 점검,수백만 갤런의 연료가 전선으로 수송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북동부 방면에 배치된 미해병 지상전투부대는 8만의 병력을
지원하기 위한 전진 보급기지 설치를 8일만에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찰스 크루라크 미해병 준장은 이 보급기지는 베트남전 당시 수년에 걸쳐
건설된 보급기지보다 큰 사상 최대규모라고 설명하면서 "과거 보급기지들은
후방에 있었으나 이번에는 국경근처에 설치함으로써 게산된 위험을 감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미해병 2사단은 이라크군에 대한 지상공세에 대비, 병력을
재배치했으며 사단 예하부대 대부분이 이미 다국적군과 이라크군 사이의
중간지대에 정찰수색조를 파견하고 있다고 해병 대변인인 잰 헐리 중령은
전했다.
이라크 및 쿠웨이트와 접해있는 사우디 국경지대에서는 최근들어 미군과
이라크군 양측의 정찰수색조간에 일련의 소규모 접전이 계속되고 있는데
지난 17일밤에 벌어진 7차례의 개별 전투과정에서 또다시 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우군의 장갑차를 오인공격, 미군 병사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
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써 걸프 전쟁의 개전 이후 현재까지 지상작전에서 숨진 미군 14명
가운데 10명이 적군으로 오인한 우군의 공격에 의해 사망한 셈이 됐다.
또 쿠웨이트쪽의 걸프해 북부 지역에서 미해병 상륙 기동함대 소속의
헬리콥터 항모 트리폴리호와 유도 미사일 적재 순양함인 프린스턴호가
이날 각각 부유기뢰에 부딪쳐 승무원 7명이 부상한 것으로 미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들 두 함정의 선체는 경미한 피해를 입었을 뿐, 사고후에도
항해를 계속중이며 미해군과 영국 해군,사우디 해군등은 이에따라 소해정을
동원해 이라크가 설치했을 것으로 보이는 기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군은 이날 이라크군 포대를 목표로 처음으로 지상작전을 전개,
이라크군 탱크 3대와 3문의 대포, 3기의 기관총좌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린
것읕로 보도됐다.
사우디군 대변인은 아랍 에미리트연합(UAE)공군이 이날 처음으로 4대의
공군기를 발진시켜 이라크군 병참기지를 공격했으며 쿠웨이트 접경
지대에서는 사우디군과 이라크군 포대가 상호 포격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에 주둔하고 있는 일선 다국적군
부대들에 대대적인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감행,수많은 사상자를 내게
만들었다고 밝히고 지난 24시간동안 1백30여회의 공습중 다국적군기 4개를
추가로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보도된 이 성명은 다국적군이 24시간동안
이라크와 쿠웨이트내 민간 및 군사 목표물들에 공중폭격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