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지만 국제정세는 시각을 달리하며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지금 한국은 어디에 서 있는가.
또한 대내외환경의 변화와 도전을 받으며 한국경제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동안 걸프전쟁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우리경제를 더욱 어렵게
했다.
그리고 국제정세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의 선택폭도
크지 않았던게 사실이었다.
그런가하면 수서지구파문 입시부정 국회의원 뇌물외유사건등 일련의
비리와 부조리는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가 온통 썩어 있어서 나라전체가
희망이 없는 나락으로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한숨을 짓게 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절망할수도 없고 절망해서도 안된다.
우리는 다시 일어서서 뛰어야 한다.
긴 설연휴가 끝났다.
걸프전쟁도 사실상 막을 내릴 조짐이다.
수서지구파문도 그 진상이 가려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수출부진 물가상승의 탓을 안이하게 걸프전에 돌렸다면 걸프전이
끝난뒤에는 또 어디다 그 탓을 돌릴수 있겠는가.
우리가 다시 일어서서 뛰려고 한다면 진정으로 우리 모두에게
신사고가 필요하다.
과거처럼 참신한 구호로 내용을 호도하는 것이 아닌, 잘못은 그
근본을 고치고 국민각자는 제위치에서 자기몫을 다하는 그러한 사고와
행동이 요구되는 것이다.
수서지구파문과 같은 비리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파헤쳐지고
마무리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가에 대한 원인규명과 대책이
없는한 그와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모두들 흥분하고 그 사건에만 매달리다 보면 그러한 사건은
일과성 사건으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관심은 사회병리현상과 구조적 모순을 고치는 일에 집중되어야
한다.
신사고가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야 우리사회가 한단계 뛰어 오를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정치적 사회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우리의 어려움은 걸프전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본란은 누차 밝혀왔다.
걸프전은 우리의 어려움을 가중시켰을뿐 어려움의 본질적 요인은
아니었다.
우리는 이 고비에서 대탈출을 시도해야 한다.
1월의 물가는 10년래의 최고수준인 2.1%나 뛰었다.
무역수지는 17억달러나 적자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 제몫을 키우려는 집단이기주의가 곳곳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우리의 최대강점이자 우리경제를 이 수준으로 끌어올린 요인은
첫째 기업가의 성취의욕과 근로자의 근로의욕, 둘째 어려움을 참고
견디면서 미래를 엮어가려는 한국적인 꿈, 셋째 어떤 조직에서나
살아있었던 기강과 질서에 있었다.
이러한 요인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
어떤 일이든 남이 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또한 힘들기때문에
하는 기사도정신이 아니고서는 우리경제를 재도약시킬 수 없다.
이러한 기사도정신은 바로 우리가 바라는 신사고 바로 그것이다.
열심히 일해야하고 입으로 외치는 민주화는 그 구체적 행동과
일치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위대한 한국을 건설할 수 있다.
용광로의 불이 한번 꺼지면 다시 불을 지피기는 참으로 어렵다.
대내외적 변혁과정에서 용광로에 비유되는 경제를 제대로
굴러가게 하는 일을 잠시라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