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당은 수서지구 택지특혜분양사건과 관련, 이원배의원이
한보측으로부터 수수한 4억3천만원중 2억원을 당비로 받아 소속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들에게 분배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평민당측은 이의원이 작성한것이라고 주장한 양심선언을 공개하고
나섰다.
평민당의 권노갑총재특보는 16일 하오 한보로비자금 2억원과 관련,
"작년 12월15일 이원배의원이 돈 2억원(백만원권수표 2백장)을 갖고와
<정회장이라는 기업인이 김총재님을 평소 존경하기 때문에 연말비용으로
쓰라고 준 것이며 아무 조건없는 깨끗한 돈이니 수표 그대로 써도 된다>고
말해 그 돈을 보관하고 있다가 마침 총재특별보좌역겸 수석사무차장인
본인이 연말세모자금을 책임지고 조달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 돈에 부족분
2천9백만원을 별도로 만들어 보태서 12월16일 송년회 석상에서 당소속
국회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 당직자들에게 나누어 준 것"이라고 말했다.
권의원은 그러나 "한보와 수서문제가 시끄러운 만큼 특보의 입장에서
김총재를 보호하기 위해 되돌려 주기로 결심하고 2월3일 이원배의원에게
돌려줬다"면서 "이 돈은 주택조합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이 돈을 받을때
한보와 수서주택조합의 관계를 전혀 몰랐고 <>어떠한 조건도 없이 오직
깨끗한 정치자금으로 주었기 때문에 받은 수표를 현금이나 가명등으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썼으며 <>김총재는 15일밤이 사실을 보고하기 전까지
이 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평민당은 또한 이날 이원배의원이 검찰에 소환되기 직전인 지난
12일밤 작성해 권노갑의원에게 맡긴 <양심선언>을 16일하오 긴급 소집된
부총재단회의에서 논의한 뒤 공개했다.
이의원은 이양심선언을 통해 "지난 1월19일 수서주택조합용 택지분양
발표가 있은 이튿날인 20일 한보의 정회장을 만났더니 이번 문제는 홍성철
정구영 이연택씨등 청와대 전비서관들이 관련이 있을뿐아니라 노대통령
자신도 두번이나 보고를 들었다고 정회장이 말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