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한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11일 본에서
헬무트 콜 서독 총리와 회담을 갖고 걸프 사태에 관한 정책등 광범위한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메이저 총리는 약 3시간에 걸친 회담을 마친뒤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걸프전에 개입하고 있는 영국의 유일한 목적은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걸프전에 참전하고 있는 영국에 대한 독일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콜 총리는 이 기자회견에서 걸프의 다국적군이 벌이고 있는 사막의
폭풍 작전을 돕기 위해 현재까지 85억달러의 전비 지원을 약속해 놓고
있는 독일이 전비 지원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독일이 다국적군의 전비로 지원을 약속한 85억달러 가운데 5억달러
이상이 영국에 할당돼 있다.
콜 총리는 또 독일이 걸프전 참전을 꺼리고 있는 것에 대한 최근 영국의
비난을 의식한 듯한 언급으로 "우리(독일)를 대신해" 이라크와 싸우고
있는 다국적군을 치하한다고 말하고 이번 전쟁이 끝난뒤 이라크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취한다는 메이저 총리의 견해에 동조를 표명했다.
양국총리는 양국간에 유럽통합에 관한 다소간의 입장 차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러나 그같은 견해차는 결국 극복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메이저 총리는 자신과 콜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그의 개혁 정책에 대한 계속적 지원의 필요성등 소련 및
동구권 정책에 대한 "두드러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유럽안보협력회의와 유사한 중동위기방지기구의
창설 제안등 걸프전 종식후 전략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이저 총리는 이날 본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뒤 걸프지역에
파견된 영국군 병사들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2개 독일내 영국군 기지를
방문했다.
영국군 기지에서 그는 이라크가 패배할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하고
현재까지 다국적군은 순조롭게 전쟁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라크 영토에
가해진 피해는 드러나 있는 평가보다 훨씬 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23일 이후 이라크에서 실종된 것으로 보고된 영국군
토네이도 폭격기 조종사의 아내인 크리스틴 앤커슨 부인을 개별적으로
만나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