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지구 주택조합 특혜분양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한보그룹
정태수회장(68)에 10일 상오 9시30분께 지병인 당뇨병과 고혈압이 악화돼
한양대병원 응급실을 통해 특실인 2111호 입원해 있다가 같은날 밤 퇴원
절차를 밟지 않고 빠져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병원측에 따르면 정회장은 10일 상오 주치의인 이방헌 박사(내과)에게
전화로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통증을 호소해 이박사의 조치로
아들과 여비서 2명과 함께 입원절차를 밟았다는 것.
그러나 정회장은 "안정이 절대 필요하므로 면회도 안된다"라는 병원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날 하오 11시30분께 "급한 볼일이 있다"며 여비서
2명과 함께 황급히 병실을 빠져 나간뒤 11일 상오 10시현재 아무런 연락이
없다는 것이다.
주치의 이박사는 "정회장이 입원후 한차례의 검진을 받았으며 당뇨가
심하고 혈압이 높아 절대 안정을 취하도록 했는데 최근의 사태로
스트레스를 받아 지병이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정회장의 소재와 관련 "정회장이 병실을 나갈 당시 아무런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밝히고 "11일 상오 10시께 서울지검 김모검사라고
밝힌 사람이 정회장의 입원 및 외출시간등을 전화로 물어온 것으로 봐서
검찰에 소환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