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공개를 통해 신규상장된 기업들의 주가가 공개를 주선
한 주간사증권사의 "시장조성"(주가떠받치기)에도 불구하고 현재 모두
발행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상장된 33개 기업중 주가가 공모주
청약시의 발행가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주간사증권사의 시장조성을 거친
기업들은 해태유통 등 모두 10개사인데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난 9일
종가기준으로 모두 발행가에 크게 미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사증권사의 시장조성에도 불구하고 신규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발행가를 크게 밑도는 것은 <>증시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외에도
<>증권사들의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간사증권사들이 공개기업의
자산가치를 과대평가, 발행가를 부풀리는 이른바 "뻥튀기"가 불식되고
있지 않으며 <>일부 신규상장 기업들이 공개에 앞서 "물타기 증자"로
기업가치를 희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의의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 증시침체로
만성적인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사들도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인수경쟁을 벌이다 시장조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7월23일부터 11월12일까지 무려 4개월동안 2차에
걸쳐 해태 유통(신주)에 대한 시장조성을 실시해 공모주식의 46.13%
(36억원)나 되는 주식을 매수, 주가를 떠받쳤으나 이 회사의 주식은
9일 현재 발행가(1만3천원)에 크게 미달하는 9천7백원에 불과하다.
또한 대우증권은 고합상사의 공모주식중 65.7%(39억원)를 매입, 지난해
평균 시장조성 주식매입비율인 43.2%를 크게 넘어서는 대대적인 시장조성을
실시했으나 정작 이 회사의 주가는 발행가(1만원)에도 못미치는 9천2백원에
지나지 않고 있다.
역시 대우증권이 주간사를 맡아 공모주식의 53.33%(3백60억원)를
매입, 시장조성 금액면에서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고려아연의 주가도
1만9백원으로 발행가(1만3천원)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한라시멘트, 배명금속, 삼신, 부산산업, 광명전기, 동국실업,
대현 등의 주가도 9일 현재 모두 발행가를 밑돌고 있다.
특히 대신증권은 올들어 신규상장된 대농과 화승실업의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지금까지 각각 전체 공모주식의 23.6%(1백3억원)와
9.2%(10억원)를 매입했으며 동서 증권도 고려산업을 대상으로 시장조성에
들어가 전체 공모주식의 25.6%(22억원)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