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 발발이후 대우자동차(대표 김성중.인천시 북구 청천동)가
판매량 격감으로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전쟁 장기화로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3백여개에 이르는 협력
업체도 큰 타격을 받을것으로 예상돼 이에따른 여파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9일 회사측에 따르면 걸프전쟁 발발전인 지난해 11월중에는 2만3백70대의
각종 차량을 생산, 2만89대를 판매했으며 12월에도 1만6천2백3대 생산에
1만6천5백54대를 판매해 재고량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걸프전쟁 발발후인 지난달에는 1만8천1백73대를 생산했으나
판매량은 1만2천8백73에 불과해 무려 5천3백대의 재고량을 기록하는등
매월 4천여대씩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승용차의 경우 하루 20시간 조업에 8백70대를 생산해 오던
대우자동차는 전쟁 발발후인 지난달 중순부터 하루 16시간으로 조업시간을
단축하면서 6백60대로 생산량을 줄이는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회사측은 또 계속 늘어나는 재고를 감당하지 못해 공장내 빈터는 물론
회사로부터 10여 떨어진 계양산 기슭에 1만여 규모의 임시 하치장을
마련, 재고 차량을 보관하고 있으나 이 지역이 상품(자동차)을 보관할
수 없는 그린벨트이기 때문에 관할 서구청으로부터 차량을 치우지 않을
경우 사직당국에 고발하겠다는 통고장을 받는등 또 다른 피해를 입고
있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나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오는 3월까지는 현상태로 조업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판매 격감에 따른 과잉재고를 감당치 못해
조업중단까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