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음악교육과 입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동부지청 특수부는
9일 91학년도 신입생선발 관현악부문 실기시험 심사위원들이 안용기교수
(60. 구속중)의 청탁으로 수험생들에게 가산점을 준 사실을 밝혀내고 심사
위원 5명중 정용문씨(59.성신여대강사)와 신광태씨(48.청주대강사)등 2명을
배임수재 및 업무방해혐의로 구속하고 안동호씨(32.수원시향단원)를 업무
방해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정씨등 2명은 지난해 12월19일 하오 관현악부문
신입생선발업무를 총괄한 안교수로부터 오보에전공 황모군(18.M고3) 등
특정수험생이 합격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험생 4명의 점수를
조작한 뒤 안교수로부터 50만원씩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부정입학을 조건으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안교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30일 이들 심사위원들이 청탁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으나 금품수수부분은 완강히 부인, 이 사건을 수사과에서
송치받아 재수사한 끝에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 심사위원들은 안교수의 청탁에 따라 피아노반주자가
음조율(튜닝)하는 과정에서''레.파.라''3화음을 연주하는 특정수험생들에게는
90점대의 점수를 주고 다른 수험생들에게는 25점대이하로 채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건국대 입시부정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사람은 교수 1명, 학부모
3명, 강사 2명, 교직원 1명, 심사위원 2명등 모두 9명으로 늘어났으며
학부모 1명은 수배를 받고있다.
검찰은 그러나 안동호씨의 경우 청탁을 받고 점수를 조작한 것은 사실이나
안교수로부터 금품을 받은 일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불구속 입건했으며
안교수에 대해서는 배임수재 혐의외에 업무방해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안교수는 백상기씨(51.상업.서울 성동구 능동)등 학부모 4명으로부터
4천5백만원을 받고 정원 9명의 관현악부문에 4명의 수험생을 부정입학시킨
혐의로 지난달 16일 구속됐다.